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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에 연세대의대 입학 20세에 의사됐다
 
이동구
 

국내 최연소 의사가 탄생했다.
▲이우경 씨     © 편집부

 
연세대는 31일 “이우경(21)씨가 오는 24일 연세대 의대 121년 역사상 최연소로 졸업하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 달 18일 의사국시에 최종 합격한 이씨는 3월부터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할 예정이다. 다음달 연세대 의대 졸업을 앞두고 있는 이우경(李祐炅)씨. 그는 지난달 19일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한 데 이어, 지난 27일에는 세브란스병원 인턴 시험에 합격했다. 국내 최연소 의사의 기록을 4~5년 앞당겼다.
 
“오늘 인턴합격증이 집으로 배달됐어요. 의사가 돼서 기쁘고,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남게 되어 더 기쁩니다.” 천재성이 번뜩일 것 같은 이씨는 의외로 “남들보다 나이가 4년 이상 어린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한 게 결실을 본 것 같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이씨의 이름 앞에는 ‘최연소(最年少)’라는 수식어가 늘 붙어다녔다. 지난 2000년 14세의 소년이 연세대 의대에 최연소 합격,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미 6세 때 초등학교에 조기 입학했고, 12세인 1997년엔 고입 검정고시(4월)와 대입 검정고시(8월)에 연속 합격했다. 두 차례 검정고시에서 모두 전국 최연소 합격기록을 갈아치웠고, 전남 지역 수석과 차석을 차지했다. 당시 12세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입학제의를 받았으나, ‘대학생이 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부친의 뜻에 따라 진학한 광주과학고 역시 2년 만에 조기 졸업했다.
 

이 영민한 천재의 꿈은 늘 의사였다. 그는 지난 1993년 전남 여수에서 개업의로 활동하던 아버지 이기웅(李奇雄·50)씨를 따라 남해의 외딴섬 소거문도와 하화도 등으로 의료봉사를 따라다녔다. “아버지처럼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돕는 따뜻한 의사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마음속에 품었다. 그는 특히 안과를 지망했다. “한국의 슈바이처가 제 꿈입니다. 돈 없는 환자들에게 무료로 개안(開眼) 수술을 해줄 겁니다. 레지던트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 가서 더 깊이 공부하고 싶고, 다시 국내에 돌아오면 훌륭한 의사가 되고 싶어요. 노벨의학상도 받고 싶고요.”
 
어머니 이숙희(李淑熙·47)씨도 “남들보다 4, 5년 이상 빨리 가는 만큼 유학 가서 더 넓고 깊게 배우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군대는 레지던트를 마치고 27~28세쯤 군의관으로 갈 예정이라고 한다.
 
이씨는 의대만큼은 조기 졸업의 기록을 세우지 않았다. 6년 전 최연소로 의대에 입학했을 때, 학교측은 그를 위한 영재 특별 교육을 마련했었다. 하지만 이씨는 “혼자만 동떨어지고 싶지는 않다. 나이가 어린 만큼 사회성이 더 필요하니, 형들이랑 같이 어울리며 똑같은 교육을 받고 싶다”며 학교측의 배려를 고사했다.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제일 중요한 건 사회성 함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본과 1학년 땐 제가 원해서 기숙사 생활도 했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어요.” 그는 테니스 동아리와 컴퓨터 게임 동아리 활동도 열심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동아리 회장을 맡으며 익혀온 테니스 실력이 수준급이고, 컴퓨터 게임은 대학 때 전국대회까지 나갔을 정도였다.
 
인술(仁術)을 펴는 의사는 좋은 머리 이외에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게 아닐까. 그래서 “인간 관계가 어렵진 않았냐”고 물었다. “음… 전혀요. 고등학교도 어린 나이에 다녀서 그런지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주위에서 다들 잘 해주니까요. 의대 공부가 밖에서 보면 빡빡하지만, 나름대로 그 안에서 서로 도우면서 열심히들 공부하거든요.”

하지만 이씨는 “본과 1, 2학년 땐 시험을 거의 매주 보는 데다 공부할 분량도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천재’도 공부할 땐 스트레스를 받는단다.

 
기사입력: 2006/02/01 [08:09]  최종편집: ⓒ 전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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