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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대한민국 생태수도 맞나? 기증받은 작품 공매 추진 논란
-기증 받은 첨성대 모양의 ‘환생’ 예술작품 기증 취지 무시..정원 이미지와 맞지 않고 보수비용 많다고 공매 추진..문화예술인 반발..환경 업사이클 대안 찾아야
 
조순익 기자
 

 

▲ 순천시가 기증받은 첨성대 모양의 '환생' 예술작품_순천만국가정원 내 설치되어 잇는 현재 모습.    

순천시가 기증받은 설치예술작품을 국가정원 이미지와 맞지 않고 작품원상복원 비용이 많다는 이유로 공매를 추진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있다.

 

시는 지난 20149월 시 금고 은행인 하나금융그룹으로부터 설치예술작품인 첨성대 모양의 환생을 기증받아 같은달 30일 국가정원 서문 앞 도로변에 설치 점등식을 가졌다. 그 이후 첨성대 모양의 환생작품이 순천 이지미와 맞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되어 2016년 국가정원 내 생태체험장 주변으로 옮겨져 설치됐다.

 

건축가와 설치미술가로 잘 알려진 한원석 작가의 환생은 동양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국보 31호 첨성대가 폐자동차의 헤드라이트 1,374개의 빛으로 부활한 작품으로 버려진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를 쌓아 올려 다시 태어난 환생첨성대는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순천만국가정원의 친환경 이미지와 어우러져 미래가치로서의 생명과 환경, 그리고 관계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해 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시가 기증 받은 지 6여 만에 매각을 추진 논란이 되고 있다. 순천시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온라인공매시스템에 지난 9월부터 1119일까지 6차례나 공매 입찰 공고를 냈지만 부결됐다.

 

감정평가 2곳으로부터 2천만 원 초반에 감정평가까지 받았지만 계속 유찰된 것이다. 하지만 예술작품의 매각행위를 두고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순천의 한 중견 작가 A씨는 기업으로부터 순천만국가정원의 의미에 맞게 재탄생된 설치작품을 단순하게 물품으로 매각 처리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 시의원인 B씨는 기증받기 전에 충분히 순천의 도시 이미지에 적합성 등 내부 검토를 했을 텐데 이제 와서 기증받은 예술작품을 돈을 받고 매각한다는 것이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 <자료사진> 2014년 9월 30일 오후 6시 첨성대 모양의 '환생' 설치예술작품을 기증 받아 순천만국가정원 서문 앞 도로변에 설치하여 점등식을 가졌던 이미지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일부 수리 비용(9천 만원)이 많이 들고 전체적으로 조형물 자체가 정원과 맞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서 20186월 하나금융그룹에 공문을 보내 하나금융그룹측은 제3자 입장으로 시가 알아서 처리할 일이라는 입장이었고, 기증 작가 측은 에이전시와 통화 상으로 논의 했으나 파손된 작품 원상복원주장과 원상복원이 안된다면, 작품을 작가에게 돌려달라는 일관된 주장을 했으나 시는 행정 절차상 매각방식을 택한 것이고, 계속 유찰(7)되면 작가에게 인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증받은 설치예술작품의 설치 연한과 장소 등 적합도 그리고 기증의미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심사요소일 것이다.

 

정원의 이미지와 맞지 않고 경주의 첨성대 조형물이 순천의 이미지와 맞지 않다면 국가정원 내 해외정원과 설치된 건물들은 정원의 이미지와 맞는 것인지 그리고 순천의 이미지와 맞는 것인지 시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 또한 이런식이라면 어느 문화예술인들이 순천시에 작품을 기증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환생예술작품을 기증 받은 지 6여 년에 기증의 의미가 퇴색한 것이지 아니면 다른 장소로 옮겨 작가의 말처럼 생명과 환경, 관계의 의미를 새롭게 해볼 수 없는지 문화예술인들의 지혜를 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순천시는 전국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지난 531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지근거리에 자원의 새활용과 업사이클링 문화 확산의 거점이 될 순천 업사이클(Upcycle·새활용)센터 더 새롬을 개관 운영하고 있다.

 

업사이클은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리사이클과 달리 디자인을 가미해 새로운 물건으로 다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환생설치예술작품을 공매보다는 업사이클 측면에서 순천지역 내에 설치하는 대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조순익 편집위원 兼 기자(취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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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20 [19:54]  최종편집: ⓒ 전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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