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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사후약방문식의 안전관리는 이제 그만!
 
순천소방서 지영일
 
지난 11일부터 12까지 2일간에 걸쳐 세계인들의 눈과 귀가 온통 서울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g-20정상회의가 우리나라가 의장국 답게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이로 인하여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하였으며, 국격과 국가브랜드 가치가 무한 향상될 수 있으며, 거기에다 24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하니, 이 모든 것은 빈틈없는 안전과 재난관리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절대로 달성될 수 없는 역사적인 쾌거였다고 단언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의 우리사회는 다원적 가치와 참다운 삶을 추구하려는 포스트 모더니즘적 현상으로 인하여 안전의 욕구는 날로 증폭되고 있으나, 관련부처간의 이해 상충으로 인한 미지근한 법령개선과 보완 등이 지연되고 있음은 물론 반드시 실천해야 할 법규와 제도, 지침 등이 잘 이행되지 않고 있다가도 어떠한 대형사고가 발생된 후 얼마동안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가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되어 관심에서 멀어지는 등 사후 약방문식의 안전관리 형태가 그저 아쉽기만 느껴진다. 

  지난달 1일 고층건물 화재사고에서 보았듯이 철두철미하게 준수해야 할 안전은 뒷전이고 외벽만 멋들어지게 만든 결과 4층에서 발생한 화재였는데도 화재 보다 연기와 유독가스가 굴뚝역할을 하는 직선계단과 외벽을 타고 삽시간에 건물 상층부인 38층까지 확산되어 소수의 부상자와 약 55억 상당의 재산상 의 피해만으로 그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화재가 대낮에 발생하였고, 소방당국의 발 빠른 현장 대응과 구조활동이 무엇보다도 돋보였기 때문이다. 

초고층 건물의 경우, 중국은 100m이상의 건물 15층 이내마다 피난안전구역을, 홍콩은 20~25층마다 피난안전구역과 비상급수시설을, 일본은 아래층으로 탈출할 수 있는 탈출구와 비상사다리를, 특히 발코니 부근에 구조활동공간이 돌출되고, 물포헬기까지 보유하고 있으며, 기타 선진국은 피난안전구역과 피난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는 등 우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의 안전시설과 방재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반주택의 경우, 미국은 연기감지기와 스프링클러설비 설치를 의무화하고, 영국이나 일본에서도 연기경보기 설치가 법제화 되어있다.
화재로 인한 전체 사망자중 아파트나 주택에서의 약 40% 이상 이라는 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법적으로 4층이상 아파트 층의 베란다는 화재시 대피공간이며, 옆집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경량칸막이가 설치되어 주먹이나 망치로 치면 부서지게 되어 있으나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주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베란다는  불법 개조하여 세탁기, 간이주방, 창고 등으로 이용하는 등 가연성물품을 가득 쌓아두고 있는 실정이어서 소방대원이 인명구조를 하기 위해 베란다 창문을 통해 진입하려고 시도해도 장애물이 많아서 쉽게 진입하지 못해 구조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렇다면 사후약방문식의 후진성 안전관리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 우선, 국민의 생명.재산과 직결되는 안전관련법 제정과 개정시에는 선진외국의 과학적 안전시스템을 과감히 도입해야 하며, 관련 부처간의 상충된 견해를 하나로 응집시켜야 한다.
 
또한, 법과 제도, 장치가 아무리 훌륭하다 할지라도 이를 적극 실천하지 않으면 한낱 무용지물에 불과하므로 더욱 철저한 규제와 확인, 점검이 필요하다. 아울러, 지난 99. 6월 지방의 모 고등학교 화재시 화재복구를 위해 동문이 한마음이 된 것처럼 화재예방을 위한 대책마련 등 안전시설 투자에도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대형화재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일을 충분히 겪었다. 화재가 빈발하는 계절을 맞아 집단수용시설과 노유자시설 등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안전에 대한 주도면밀한 주의가 필요한 때가 지금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순천소방서장  나윤환



 
기사입력: 2010/11/17 [07:41]  최종편집: ⓒ 전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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